AI 작업을 하다 보면 틈새 시간이 생깁니다. 요청을 넣고 처리가 끝나길 기다리는 그 잠깐의 시간이요. 예전에는 유튜브를 봤는데, 언젠가부터 볼 콘텐츠가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치지직으로 넘어갔습니다. 생방송이니까 콘텐츠가 없어질 일이 없으니까요. 보다 보니 재미있어서 자주 들어가게 됐습니다.
방송을 보다 보니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보였습니다. 투표나 추첨 같은 이벤트를 자주 하는데, 그걸 지원하는 서비스가 생각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미있게 봤으니 내가 기능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다른 계산도 있었습니다. 스트리머가 방송에서 제 서비스를 써주면 시청자들이 서비스 이름을 보게 되고, 그러면 Q-Fit으로 유입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습니다.
투표 기능부터: 채팅 연동은 금방, 진짜 고민은 그 다음
투표부터 시작한 건 추첨보다 단순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채팅 메시지를 받아서 집계하면 되는 구조니까요. 치지직 채팅 연동은 Gemini가 금방 처리해줬습니다. 잠깐 사이에 완성됐고, 채팅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투표자 목록과 실시간 채팅 내역이 화면에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떤 유저가 어디에 투표했는지 스트리머와 시청자 모두 확인할 수 있고, 내 투표가 반영됐는지도 바로 알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기능 자체는 이렇게 방향이 잡혔는데, UI가 잘 풀렸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보기 좋은 화면을 만드는 감각이 있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추첨 기능: 투표 위에 살 붙이기
추첨 기능은 투표 기반으로 확장했습니다. 투표에서 어떤 유저가 어느 항목에 투표했는지 기록해 두는 구조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추첨 후보 풀로 활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기반이 있으니 새로 뭔가를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기존 것에 살을 붙이는 작업에 가까웠습니다.
기존 추첨 서비스를 써본 사람들의 불편함도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방송을 직접 보면서 스트리머들이 어떻게 추첨을 진행하는지 지켜봤고, 그 과정에서 불편해 보이는 지점들을 눈여겨뒀습니다.
스트리머 입장에서 생각한 것들
- 상품 자동 표시: 상품이 여러 개이거나 수량이 있는 경우, 기존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당첨자를 보고 직접 체크해야 했습니다. 상품 이름과 개수를 미리 등록하면 당첨 시 어떤 상품인지 자동으로 표시되고 당첨자 기록도 저장되도록 만들었습니다.
- 구독자 당첨 배율: 구독자를 더 챙겨주고 싶은 스트리머를 위해, 구독자는 일반 시청자보다 높은 확률로 당첨될 수 있도록 배율 조정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 당첨자 1:1 대화: 당첨자와 바로 채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당첨 후에 별도로 DM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애려는 것이었습니다.
- 잠수 스킵 처리: 당첨자가 반응이 없을 때, 스킵하고 이어서 다음 사람을 추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방송 흐름이 당첨자 한 명 때문에 끊기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이 기능들을 붙이다 보니 추첨 화면이 꽤 복잡해졌습니다. 한 화면에 표시할 정보가 많아지다 보니 어디에 뭘 배치할지 고민이 생겼는데,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서 잘 풀렸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기능이 다 있어도 화면이 복잡하게 느껴지면 안 쓸 수도 있으니까요.
홍보: Gemini가 추천한 커뮤니티들
기능을 다 만들고 나서 홍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감이 없었습니다. 치지직 관련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었으니까요. Gemini에게 홍보 채널을 물어봤더니 세 곳을 추천해줬습니다. 치지직 라운지,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각 커뮤니티에 직접 홍보 글을 올렸습니다. 서비스를 소개하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 설명하고, 써보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는데,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커뮤니티 문화를 잘 몰라서, 글을 어떤 말투로 써야 하는지, 어떤 표현을 쓰는지, 게시판에서 통용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마다 Gemini에게 이게 뭔지 하나씩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결과: 묻혔고, 커뮤니티 용어가 더 어려웠다
결과는 미미했습니다. 글 리젠 속도가 빨라서 올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새 글들에 밀려 묻혔습니다. 조회수도 낮았고, 실제로 서비스를 써본 스트리머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용하는 것을 직접 본 적도 없고, 사용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만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홍보 효과는 없었지만, 기능 자체를 만든 건 만족스럽습니다. 직접 방송을 보면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실제로 개선해봤다는 게 나름의 보람이 있었습니다. 사용자 피드백 없이 제 판단만으로 만들어서 잘 맞는 기능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에 할 수 있는 만큼은 했습니다.
유입을 기대하고 만든 기능이었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Q-Fit에 기능 하나가 추가된 것이고, 치지직 채팅 연동 경험도 남았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걸 만든다면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솔직히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번처럼 커뮤니티에 올리는 방식이 잘 안 됐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감이 없습니다. 마케팅 공부를 따로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