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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Q-Fit 탄생기: 백엔드 개발자가 AI와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든 이야기

2025년 11월 28일·7 분 소요

안녕하세요, Q-Fit을 만든 개발자입니다. 오늘은 이 서비스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창업 스토리는 아닙니다. 그냥 백엔드 개발자 한 명이 AI랑 씨름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본 이야기입니다.

시작은 정말 단순했다

Google Gemini 3.0 Pro가 출시됐을 때, 순수한 호기심으로 "이 AI가 얼마나 잘 만드는지 한번 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만들어 본 결과물을 회사 동료들에게 공유하려는 가벼운 마음이었죠. 그러다 마침 회사 동료가 어떤 심리테스트 링크를 보내줬는데, 해보다가 문득 "이거 직접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기본적인 틀은 생각보다 금방 완성됐습니다. AI가 코드를 척척 짜주니까요. 조금 가다듬으면 실제 서비스로 내놓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람들이 즐기면서 수익도 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본격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냥 내가 만든 걸 누군가 써주면 좋겠고, 거기서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더 좋겠다 — 그 정도의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술 스택: 본업과는 전혀 다른 세계

본업은 Java/Kotlin + Spring Boot 5년차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서버리스 아키텍처나 프론트엔드 개발은 사실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었죠. 그래서 기술 스택을 고를 때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AI가 잘 다룰 수 있는 기술"로 구성하자는 거였습니다.

  • React + Vite: AI가 가장 많은 학습 데이터를 보유한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 Firebase (Firestore, Functions): 서버리스로 백엔드 구축 비용을 최소화
  • Cloudflare Pages: 정적 페이지 배포 시 비용이 들지 않아서 선택
  • Tailwind CSS: 디자인 감각이 부족해도 빠르게 그럴듯한 UI를 만들 수 있는 유틸리티 CSS

처음 사용하는 기술들이었지만, AI가 하나씩 알려주면서 진행하다 보니 공식 문서도 거의 안 보고 배포까지 성공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삽질도 있었지만, "일단 돌아가게 만들고 나중에 개선하자"는 마인드로 빠르게 전진했습니다.

AI와 함께하는 개발: 편리함과 아쉬움 사이

개발에는 Google의 Antigravity 기반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넉넉한 쿼터 제공, 이미지 생성 기능, 워크플로우 자동화 등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형화되는 작업 — 예를 들어 새 심리테스트 데이터를 만들거나, 다국어 번역을 일괄 처리하는 작업 — 은 한번 패턴을 잡으면 자동화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Gemini 3.0 Pro가 프로젝트에 작성해 둔 지침사항을 자꾸 안 따르는 겁니다. 스타일 가이드를 무시하고 하드코딩된 색상을 쓴다거나, 이미 정해둔 컴포넌트 구조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그때마다 코드 리뷰를 하고 수정 요청을 반복해야 했기 때문에, 퀄리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AI 코딩 도구는 0에서 1을 만드는 데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지만, 1을 10으로 가다듬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꼼꼼한 검수가 필수입니다.

백엔드 개발자의 프론트엔드 고민

기능 구현 자체는 AI 덕분에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진짜 어려웠던 건 UI/UX 디자인이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다 보니 "어떻게 하면 유저가 편하게 느낄까", "이 버튼 위치가 직관적일까" 같은 고민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API 설계는 자신 있지만, 사용자 눈에 보이는 화면을 예쁘고 편하게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지금도 Q-Fit의 디자인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영원히 출시 못 한다"는 마음으로, 일단 내놓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선해 나가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 지금도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만큼 됩니다.

  • 디자인 개선: 현재 UI를 더 세련되고 유저 친화적으로 다듬기
  • 콘텐츠 지속 추가: 새로운 심리테스트, 미니게임, 블로그 글을 꾸준히 추가
  • 구글 애드센스 승인: 한 달에 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보는 것이 현실적 목표

누군가에게는 소소해 보일 수도 있는 목표들이지만, 이게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압박 없이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수익은 그 뒤에 따라오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이 경험 자체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Q-Fit은 거창한 비전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호기심 하나에서 출발해서, AI라는 든든한 조수와 함께 한 걸음씩 만들어 온 서비스입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아직 갈 길도 멀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누군가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해 나갈 테니, Q-Fit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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